[모지외반증의 원인과 치료] '모지외반증'(Hallux valgus)은 발볼이 좁은 신발 탓만은 아닙니다.
이 글의 요약
무지외반증(모지외반증)이 발볼 좁은 신발 탓만은 아닌 이유를 설명합니다. 엄지발가락 관절이 변형되는 모양과 증상, 발의 구조적 원인, 치료와 예방을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침구과 전문의 한의사 곽현영 입니다.
오늘 포스팅 주제는 얼마전 아내 친구들에게 문의(?)를 받은 "모지외반증"(Hallux Valgus)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모지외반증(무지외반증)의 원인을 흔히 발볼이 좁은 신발(eg. 하이힐 등)로만 생각하셔서
"저는 요즘 하이힐 안 신는데도...엄지발가락이 자꾸 못 생겨져요. 왜 그런거예요?" 라고 제게 질문하시는 분이 더러 계십니다.
모지외반증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서 침구과 전문의인 저와 함께 풀어가볼까요?

모지외반증, 누구냐 넌?
모지외반증(Hallux valgus)의 용어는 잘 모르셔도 위의 사진처럼 생긴 발을 한두번은 본적이 있으시죠?
바로 위와 같이 생긴 발의 모습이 '모지외반증'입니다.
엄지발가락의 (3)중족지절관절 부위(Metatarsophalangeal joint ; (1)중족골과 (2)근위지절골이 만나는 부분, 일반적으로 발가락이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가쪽으로 휘어져 첫째 발가락 근위지절골 안쪽이 돌출된 상태이며 '건막류'(Bunion)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자료 출처 : Wikipedia)
**모지외반증의 증상은 ?
모지외반증의 증상은 매우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사실 통증이 생기거나 관절에 변형이 오기 전에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신발을 신을 때 엄지발가락 내측이 불편하거나 엄지발가락 안쪽으로 굳은 살이 생기는 것부터 문제를 자각하는데,
장시간 서 있거나 걸을 때 예전보다 피로감이 더하며 엄지발가락 내측으로 통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심해지면 엄지발가락이 시작되는 관절부위가 염증이 생겨 붉게 발적되거나 붓는 경우도 있으며 이때에는 이미 관절의 변형이 어느정도 진행된 상황을 의미합니다.
모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관절을 어떻게 변형시키나요?
모지외반증의 관절의 변형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단어를 풀어서 설명해보면
'모지'(엄지발가락) + '외반증'(바깥으로 향하는 각이 정상적인 경우보다 감소된 상태, 엄지발가락 끝이 둘째발가락쪽을 향하게 되는 것)이지만, 단순히 수평면으로 엄지발가락 지절골이 안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왼쪽 발의 경우 엄지발가락 이 시계방향으로 회전을 하는 동시에 안쪽(둘째발가락 쪽)을 향하게 됩니다.
한번 더 설명을 드리자면 (2)엄지발가락의 끝부분(근위지절관절 + 원위지절관절)이 둘째 발가락으로 향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엄지 발톱은 (위를 향하지 않고) 바깥쪽으로 향하도록 돌아가는데 때문에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위쪽에 얹혀있는 모양이 되기 쉽습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자료 출처 : https://myhealth.alberta.ca/health/pages/conditions.aspx?hwid=hw35195)
모지외반증의 진단기준을 살펴보면 (1)엄지발가락 중족골과 (4)둘째발가락 중족골 사이의 각도(intermetatarsal angle)은 9도를 넘지 않아야 하며,
(1)엄지발가락 중족골과 (2)엄지발가락 지절골 사이의 엄지의 외반각도 (hallux valgus ankle)도 15도를 넘지 않는 것이 진단기준입니다.
임상적으로는 모지외반증의 경우에는 관절의 변형때문에 굴곡과 신전에 제한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굴곡 30도~신전 60도 정도의 엄지발가락 움직임이 원활한지를 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모지외반증은 왜 생길까요? (구조적 원인)
모지외반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훨씬 많은 편인데 '꽉 조이는 신발이나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는 여성이 많은 것'이 모지외반증의 가장 큰 원인임에는 사실이지만 발에 맞지 않은 신발만이 모지외반증의 유일한 원인은 아닙니다.
환자분들을 보면 발볼이 좁거나 굽 높은 신발을 한번도 신어본 적 없다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모지외반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있으며, 모지외반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마저도 양쪽 발이 동일하게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경우가 더 많기에 다른 요인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지외반증의 다른 원인은 '선천적인 요인'과 '잘못된 보행습관'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선천적인 요인으로는 과도하게 유연한 발이나 (1)엄지발가락의 중족골(Metatarsal bone)이 너무 내전(안쪽으로 향함)이 되어 보상적으로 (2)지절골이 바깥쪽(둘째발가락)을 향하는 경우, 선천적 평발일 경우 등이 있습니다.
두번째 요인으로 말씀드린 모지외반증의 원인은 올바르지 않은 보행 습관 입니다.
제가 잘못된 보행습관을 모지외반증의 원인으로 생각하는 까닭은 모지외반증을 가지고 계신 환자분들의 발을 관찰해보면 대부분 '횡아치'와 '내측종아치'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즉 후천적으로 평발처럼 걷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와 같은 맥락입니다.

(자료 출처 : http://medical-dictionary.thefreedictionary.com/gait+cycle)
정상적인 보행을 하고 있는 사람의 오른발 입각기(발이 지면에 닿아 있는 시기)와 발바닥이 지면과 닿는 면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F는 무게 중심이 어디로 쏠리는 지를 한번에 나타낸 그림으로서 실제로 보행중에는 발바닥 전체가 다 닿아있는 때는 없답니다.^^;)
처음에는 발이 닿을 때 뒤꿈치 중간~외측으로 가다가 점차적으로 엄지와 둘째발가락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기게 되고 마지막에 발가락이 떨어질 때는 거의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으로 지면을 차는 것이 일반적인 양상입니다.

(자료 출처 : http://danceproject.ca/finding-neutral-foot/)
하지만 모지외반증 환자의 경우에는 발이 처음 닿을 때에는 발뒤꿈치 외측(정상보다 더 바깥쪽)으로 지면에 닿다가, 발이 지면에서 떨어지기 전까지는 주로 발 안쪽(발 내측 중간에 움푹 들어간 부분)이 땅에 닿으며 자연스럽게 발목은 안쪽으로 기울어지는 외번(Eversion) 자세가 됩니다.
결국 발바닥 안쪽의 내측종아치(A~C; Medial longitudinal arch)가 무너지는 결과를 낳고 체중이 일찍 엄지발가락 중족지절관절로 쏠려 발가락 관절의 변형이 올 수도 있습니다.

(자료 출처 : http://www.militarydisabilitymadeeasy.com/theankle.html)
이런 보행은 엄지발가락 관절 뿐 아니라 무릎 안쪽이나 엉덩이 바깥쪽, 척추까지도 영향을 미쳐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체형 전체와 결부시켜서 진단 & 치료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보행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행하는 아주 자연스런 동작이지만... 실제로 공부해보면 정말 어려운 구조와 기능이 결합된 정말 멋진 '인체 메커니즘'입니다. 저도 관심이 많이 가는 분야이고요...
하지만 너무 어려운 주제인 만큼 "모지외번증 환자는 걸을 때 평발처럼 발 안쪽으로 무게가 쏠리게 걷는 경우가 많고, 이런 보행은 모지외번증을 더 심화시킬 뿐 아니라 무릎이나 골반, 척추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도로만 이해하셔도 충분할 듯 합니다.
모지외반증...치료와 예방은?
모지외반증은 오랜 시간 잘못된 신발의 착용이나 나쁜 보행습관이 축적되어 생긴 것이기 때문에 만약 관절 변형이 심해 보행이 어려울 정도라면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해보셔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 초중기 단계로 다소 불편함만 느끼시는 상황이라면 '전경골근'이나 '후경골근' 등 발 내측의 공간을 높여줄 수 있는 근육부터 치료하고 무릎, 골반, 척추까지 전신적으로 체형을 잡아주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테이핑이나 깔창, 패드(엄지발가락 내측에 패드를 깔아 안쪽으로 무너지는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를 해서 바른 보행을 하도록 교정해준다면 모지외번증의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굽이 낮고 발볼이 넓은 신발로 바꾸시는 것과 시간이 나실 때마다 발바닥 및 종아리 근육을 스트레칭(&마사지) 해주시는 환자분의 협조가 동반되어야겠죠?

"나도 잘못이 있지만 내 잘못만은 아니예요"

오늘은 쉽지 않은 주제였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수요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