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난소증후군] 신체 증상은 병명보다 우선한다.
이 글의 요약
결혼을 앞두고 초음파 검사만으로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아 걱정하던 환자분의 사례로 시작합니다. 진단 기준과 신체 증상을 병명보다 먼저 살펴야 하는 이유, 한의학에서 보는 습담·난소 허약·간기울결(스트레스로 기가 뭉친 상태) 등의 원인을 정리했습니다.
(통증질환을 제외 하고) 한의원에서 뵙는 젊은 여성 환자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한의원에 내원하십니다. 첫번째는 다이어트나 미용(피부 등)
두번째는 생리 문제
첫번째와 두번째의 이유를 둘 다 가지고 계신 분들도 꽤 있으신데... 그 교집합에 해당되는 질환 중 하나가 '다낭성난소증후군' 입니다.
며칠 전 내원하신 여성분도 평소에 규칙적인 생리를 하시는 분이셨는데,
최근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여서인지 지난달에 생리를 건너 뛰었고, 이번 달에는 생리통이 심해서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하고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 받고 앞으로 난임이나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경고의 말(환자 진술 상)과 함께 약처방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왠지 약을 먹기가 꺼림직해서, 한의원에 내원하셨다고 하시는데...
증상을 여쭤보기도 전에 걱정하는 표정이 먼저 읽혔습니다.
1. 비정상적 배란으로 인한 무월경이나 희발월경
2. 고안드로겐혈증 (여드름이나 다모증)
3. 조직학적으로 난소에 12개 이상의 미성숙한 난포의 존재
다낭성 난소증후군에 해당되는 진단기준 중 다른 증상은 관찰되지 않았고...비만도 아닌지라
이번 달에 생리를 했으니 크게 걱정하지 말고, 다음 달 생리를 기다려보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환자분의 표정이 아까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도 불안과 불확실함 때문인지 개미만한 목소리로 대답을 하며 치료실로 들어가셨네요.
잘못된 생활 습관, 과로, 음식 요인, 내분비계 이상 등으로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받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고,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것이 맞긴 하지만
위 환자의 경우에는
생리도 규칙적이다 지난달에 딱 한번 문제가 있었다 하고,
다모증이나 여드름, 비만 같은 남성호르몬과잉 신체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혈액검사에서도 이상이 없다고도 얘기를 들었다는데(어떤 혈액검사인지는 모르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위한 검사라면 혈중 테스토스테론이나 SHBG(sex hormone binding globulun)을 보는 검사가 아닐까 판단됩니다) 초음파 검사로만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보통 경구피임약 등의 처방을 받습니다)를 하는 것이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 많은 케이스가 축적된 것은 아니지만 얼마전 환자도 비슷한 증상으로 참 많이 좋아지셨는데...
현재 의료법상 한의원에서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은 이렇게 말 밖에 환자(?)분에게 말씀드릴 수 없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다낭성난소도 생활 및 치료에 따라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러니깐 병원에서 치료를 하는 거겠죠...;;;) 너무 낙심하지 말고, 다음 달에 웃을 수 있도록 한번 열심히 치료해드릴 생각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다낭성난소를 '습담' 과 '난소의허약', '간기울결'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말하는 '습담'(濕痰)이란 수습(水濕)이 제대로 대사되고 배출되지 못하고 비정상적으로 몸에 남아 있는 상태를 말하며, 부종이나 비만, 기혈순환의 장애 등의 양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난소의 허약'이란 정상적으로 배란을 할 수가 없어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난포가 난소에 있는 상태를 말하며, 마지막으로 '간기울결'(肝氣鬱結)이란 스트레스로 인한 기의 정체(氣滯) 때문에 호르몬의분비장애 등의 증상으로 드러납니다.
제 진심이 전해지는 (+ 결과로 보여드릴...)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환자도 의사도 모두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