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사고 한방치료] 교통사고 후유증의 한방 치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 글의 요약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데도 계속 아픈 교통사고 후유증의 신체 증상과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설명합니다. 어혈(瘀血, 몸에 정체된 혈액) 관점에서 본 부항·한약·침·약침·추나요법 등 한방 치료 방법을 소개합니다.

제가 교통사고를 당한지도 벌써 나흘째 입니다.
검사 결사에도 크게 이상이 없고 겉으로 드러난 멍이나 골절도 크게 없는데도
계속 아파오는 것 보니 그동안 교통사고 환자분들을 봤을 때 들었던 말("검사에는 이상이 없다면서 저는 왜 이렇게 아프나요?")을 저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교통사고를 막상 당할 때를 되새겨보면
처음에는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언제까지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하는 불안감과 그 밖에 문제들 (자동차 수리 및 금전적 손해, 사고 책임 공방, 직장에 병가를 낼 수 있는지 여부, 입원 절차 등)이 저를 더욱 혼동스럽게 했습니다.
더군다나 교통사고 충격의 여파로 마음도 진정이 안되고 가슴도 콩닥콩닥 뛰면서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두번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기억입니다.
다행히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교통사고 환자분들을 한번 더 생각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이런 말을 하는 현재 제 자신도 영락없는 교통사고 환자네요...;;;

)
오늘은 교통사고 한방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이란 '교통사고를 겪고 난 후에 발생하는 일련의 임상 증후군'을 말하는 것으로서
'교통사고 후 발생하는 신체적 통증 뿐만 아니라 기능 장애, 환자가 호소하는 주관적 장애(불편감) 및 스트레스'등이 증상으로 발생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X-RAY나 심전도, 혈액검사 등 병원에 가면 일차적으로 하는 검사로 문제를 알아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이상은 그 보다 상위 레벨의 검사(MRI, CT, 뇌파검사 등)로도
"검사 상으로는 이상이 없다"
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환자들을 답답하게 하는데요.
더군다나 교통사고로 인해 신체적 장해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를 경험할 수도 있는데, 이 때 발병할 수 있는 증상들(eg. 불면증, 불안 초초상태, 집중력 감소, 정신적 피로, 분노, 우울증)은 우리가 병원에서 행하는 검사로는 심각도를 가늠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자 그럼 한방에서는 교통사고를 어떻게 접근할까요?
한방 치료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을 '어헐'(瘀血), '타박'(打搏) 등으로 분류하여 진단하고 치료합니다.
우선 사고 때 충격으로 인해 몸에는 죽은 피라고 일컫는 '어혈'(瘀血)이 생기는데, 어혈은 우리 몸에서 통증을 일으키고 기혈 순환을 저해하여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간에 제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혈을 뺀다고 하면 먼저 '부항'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출처 1. http://www.mayoacupunctureclinic.com/services/cupping/ ]
[출처 2. http://himax5.com.my/v2/?page_id=477 ]
부항은 체표면 뿐만 아니라 손상 부위에 정체되어 있는 어혈을 체외로 배출시키는(제거하는) 훌륭한 방법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근막을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주로 타박상이나 근육통에 적용하는 치료법이며
교통사고 환자의 후유증 치료에도 '통증부위가 고정되며,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는 어혈통'의 양상일 경우에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또한 어혈은 근육이나 인대, 근막 등 근골격계 증상 뿐만 아니라
인체 깊숙한 곳에서 정상적인 생리기능을 방해하고 몸의 신진대사를 더디게 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어혈을 제거하는 한약'을 복용하여 신체 전반적인 회복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만약 교통사고를 당하신 후 구역감이 생기거나 멀미, 두통, 소화장애가 생기면
머리에 외상으로 인한 것이 아닌지를 점검한 이후에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어혈'(瘀血)로 인한 증상으로 간주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 중에는 혈액 소통을 돕고 죽은 피를 깨끗하게 해주는 한약재가 다양하게 있는데요.
그런 약재들을 '활혈거어지제'(活血去瘀; 혈액의 흐름을 촉진시키고 피가 응고되거나 정체된 것을 풀어주는 것)라고 하며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개인의 몸 상태에 맞춰 추가적으로 약을 가미하여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를 위한 한약이 처방됩니다.
단순히 진통소염제가 아니라 몸 상태를 개선하면서 어혈을 빠르게 몰아내기 때문에 통증 감소는 물론이고 사고로 인해 떨어졌던 몸상태를 회복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교통사고 때 갑자기 충격을 받으면 인대나 근육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반대로 강하게 긴장될 수 있습니다.
(물론 골절 등 뼈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전문적인 처치를 하셔야겠죠...)
이러한 반응은 신체가 큰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반응하는 모습이지만
이로 인해 근육이 뭉치거나 뼈나 인대가 손상을 받아 오랫동안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출처 5. http://imprintpilates.com/acupuncture/ ]


침이나 약침은 근육이나 근막의 경결(뭉침, 긴장)을 풀어주고
척추가 틀어지는 원인인 인대를 바로 잡고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척추나 골반을 우리 몸의 큰 기둥이라고 하면
인대나 근육등은 기둥을 단단히 보조하는 지지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침을 이용해서 지지대가 틀어지거나 휘어져서 생긴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약침이나 봉독약침으로 지지대를 강화시킴으로써 기둥을 비롯한 전체 건물(몸)을 회복하는 원리입니다.
약침은 침에 한약재에서 추출한 한방 주사제를 결합시킨 방법으로
손상된 조직의 어혈을 제거하고 염증을 억제시켜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 더욱 효과적이며,
봉독 약침은 꿀벌의 독 중에서 유효성분만을 정제하여 만든 약침으로 떨어져 있는 면역반응을 증진시키는데 우수한 효능을 지닙니다.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 있어 한방 치료의 장점은 '추나요법'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추나요법은 밀고('추'推) 당기는('나'拿) 기법으로 삐뚤어진 뼈와 관절을 바로 잡고 근육과 근막을 이완시켜 체형을 바로 잡는 치료법입니다.
추나요법은 교통 사고로 발생한
'근육과 인대 그리고 관절의 경직된 부분을 풀어줘서 기혈의 흐름이 원활해지도록 바로 잡아 국소적 부위의 통증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오장육부의 기능도 원활히 해주어서' 몸의 균형과 평형을 조화롭게 해 자연 치유력을 극대화 시킵니다.
추나가 신체 표면 위주로 자극을 주는데 어떻게 오장육부의 기능을 좋게 할 수 있을까요?
인체의 장부는 빈 공간에 두둥~하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구조(척추나 장간막, 복강 등)와 맞닿아 있는데... 추나요법을 통해 주변구조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주면 인체 장부가 정상기능을 회복하는 원리입니다.
복부에 무거운 돌맹이가 세게 누르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소화를 비롯한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겠죠?
추나요법은 여러가지 수기법을 통하여 인체에 부담을 주는 환경(eg.비유에서는 '돌맹이')을 개선시킴으로서 장기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도 있습니다.
참~!! 추나라고 하면 뼈를 "뚝뚝~~" 맞춰주는 카이로프랙틱과 혼동하시는 분도 있는데요.
물론 관절이나 뼈의 부정렬을 맞춰주는 '정골추나'도 있지만
근막이나 근육, 힘줄을 치료 타겟으로 하는 '경근추나'나 '신연추나', 'MET' 등 다양한 기법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추나와 카이로프랙틱을 동일하게 생각하셨다면 지금 제대로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한의원에서는
이밖에도 물리치료나 핫팩, 운동 스트레칭 요법 등
병원마다 특징적인 치료를 받을 수도 있으니 만약 교통사고를 당하셨다면 한의원에서 효과적인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면서 느낀 점은
저 역시도 지금 열심히(?) 치료를 받고 있지만 조금 낫는 것 같다가도 지지부진한 효과가 사고로 인한 통증 만큼이나 힘들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겉으로는 '나이롱 환자'(?) 처럼 이상이 없는 듯 보이는데 나 혼자는 통증이나 불편감 때문에 끙끙 앓는
겉과 속이 다른 모습 때문에 '혹시 내가 꾀병환자가 아닐까?' 혼란스럽기도 하고요...
결국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치료 방법 하나하나 보다도
지치지 않고 편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명의가 되기 위해서는 가끔씩은 아파봐야 할 것 같습니다. -_-;;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면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는 하네요. (하루바삐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아무쪼록 얼른 쾌차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