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유증] 며칠 뒤 나타나는 교통사고 후유증... 왜 그럴까요?
이 글의 요약
교통사고로 입원한 원장이 직접 겪으며 쓴 글로, 사고 며칠 뒤에야 통증이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편타성 손상이 생기는 원리와 목 근육(흉쇄유돌근)·인대의 역할, 사고 뒤 안정과 진단이 필요한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한의사 곽현영입니다.
오늘은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장소가 병원입니다. -_-;;
이틀전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크게 외상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몸의 이곳저곳이 하나둘씩 아프기 시작하네요.
환자분들께 교통사고 후 설명했을 때만 해도 머리로만 알고 있는 지식이었는데...
막상 제가 다쳐보니 "아 환자들이 이렇게 답답해하고 아펐겠구나~~" 라는 생각이 뒤늦게 듭니다.
교통사고에서 골절 등 큰 외상이 없다면 다행이지만,
환자들을 괴롭히는 고약한 놈(?)은 한발 늦게 시작입니다.
처음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외상(멍이나 찰과상 등)이 없어 안심하고 있다가도
사고가 지난지 하루 이틀 지나가게 되면 스멀스멀 통증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로 설명드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는 편타성 손상(whiplash injury) 이 있습니다.
편타성 손상은 교통사고의 전방추돌, 후방추돌 시에 모두 생길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후방추돌 시에 더 자주 발생합니다.

갑작스럽게 차량 뒤를 받쳤을 경우에
몸은 안전벨트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목만 앞으로 쏠렸다가 뒤로 젖혀지게 됩니다.


[출처 2. http://physioclinic.sg/conditions-treated/pain/neck-pain/whiplash-injury/ ]
[출처 3. http://www.dnclaw.ca/icbc-whiplash-injury-claim/]
문제는 뒤로 젖혀질 때에 발생하며 (경추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변 근육이나 인대가 먼저 충격을 흡수하는데,
견딜 수 있는 힘을 넘어버리면 목 쪽 연부조직(근육이나 인대 등)에 손상이 남게 됩니다.


[출처 4, 5 . http://www.indiasurgerytour.com/spine-surgery/india-whiplash.html ]
만약 목에 근육이나 인대가 없으면 문제가 안생길까요?
(디스크 전면부에는 전종인대라는 튼튼한 구조가 있어 디스크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방지합니다. )
하지만 전종인대가 힘을 쓰기 전에 미리 근육들이 작용을 해서 목이 과도하게 신전되는 것을 방지해주며
근육 중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흉쇄유돌근(SCM) 입니다.
우측 사진이 흉쇄유돌근(SternoCleidoMastoideus Muscle)의 사진입니다.
앞쪽에서 흉골과 쇄골에 붙고 뒤쪽은 유양돌기(귀 뒤에 돌출된 뼈 부근)에 붙어서 경추가 과신전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만약 교통사고로 갑자기 목이 뒤로 젖혀지게 되면 충격이 이 근육(을 비롯한 주변 근육에)에 쌓이게 되고
증상이 발생합니다.
[출처 6. http://bulatest.wordpress.com/page/3/ ]
교통사고 후유증 증상을 한개의 근육가지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SCM(흉쇄유돌근)이 잘못되었을 때
경추 굴곡시 통증, 측두통, 두통, 눈의 통증 뿐만이 아니라
어지러움, 멀미(오심, 구역감) 등 여러가지 자율신경계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꼭 치료해주어야 합니다.
교통사고 후유증 중 다음으로 환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요통입니다.
저도 지금 허리 통증이 심해서 걷거나 뛰기가(뛰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고...) 힘든데요.
허리의 구조를 연관지어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7. http://www.palmerchiropracticseattle.com/lowbackpain.html]
허리와 골반은 큰 뼈가 많고 인대로 단단하게 결합이 되어 있습니다.
아래 그림에 하얀 색 부분이 거의 인대인데요. 참 복잡하죠?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것은 척추와 골반이 얼마나 우리 몸에서 중요한지를 반대로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더 단단히 결합해 있어야 겠죠.)

[출처 8. http://stemcelldoc.wordpress.com/2012/10/06/sacroiliac-joint-ligaments-importance-of-stability/]

[출처 9. http://exercise.about.com/cs/abs/a/coreandposture.htm ]
우리 몸의 피부가 없다고 생각하면 등허리는 이처럼 다양한 근육들로 덮혀 있습니다.
연두색으로 표시한 곳이 무엇일까요?
허리 근육이 시작되거나 단단하게 결합된 부분으로
충격을 크게 받았을 때 가장 요통이 생기기 쉬운 부위입니다.
(만약 여기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면 디스크 파열이나, 척추 뼈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ㅠ_ㅠ)

[출처 10. http://exercise.about.com/cs/abs/a/coreandposture.htm ]
위의 그림은 척추 깊숙한 부위에서 척추를 지지하고 자세 유지를 하도록 해주는 심부(deep) 척추기립근(erector spinae)입니다.
최장근, 반극근, 다열근 등이 있는데요...(저번에 살펴보았던 코어 근육도 척추의 안정성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답니다)
이 근육들은 크게 운동을 할 때 사용된다기 보다는
척추가 비틀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고정하며, 회전을 할 때 보조적인 역할을 합니다.
허리에 큰 충격을 받았을 때 깊숙한 곳에서 뜨끔 거리면서 날카롭게 아프면 이쪽 근육들이 다치지 않았나 체크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교통사고가 나면 순간적인 충격으로 인해서
목이나 허리, 골반에 이르기까지
근육이나 인대 등이 갑자기 수축을 하게되고
(누가 주먹으로 때리려고 한다면 몸을 활짝 펴는 사람은 없겠죠? 힘을 꽉 줘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꽉 수축이 되어있는 상태에서는 증상을 잘 모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몸의 긴장이 풀리고
골반이 틀어지고 인대나 근육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증상을 환자는 호소하게 됩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 후 다음날부터 길게는 한 달까지 (사람마다 다르지만 개인에 따라서는 그 이후에도 증상발생이 가능하긴 합니다.)
증상이 나중에 발생할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사고를 당하셨으면 충분한 안정을 취하시고
병원에 가서 몸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 치료 받아야 하겠습니다.
p.s) 제 몸은 아파죽겠는데...
야속하게도 겉으로 아픈게 드러나지 않아
아내도 저보고 '나이롱 환자'(?) 아니냐고 놀리네요. ㅠ_ㅠ;; (흙~~)
나중에 완치되면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분을 더 열심히 치료해드려야겠다고 다짐...또 다짐하고 있답니다.^-^;;;
모두 안전운전 하시고
건강히 한 주 보내세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