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마비와 비슷하지만 다른 질환들
이 글의 요약
말초성 안면마비와 혼동하기 쉬운 외상성 안면마비, 람세이헌트 증후군, 삼차신경통, 중추성 안면마비의 특징을 설명합니다. 이마 주름으로 중추성과 말초성을 구별하는 방법과 빨리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를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며칠동안 계속되던 동장군의 심술이 조금은 누그러진 것 같습니다.
매일 이정도 날씨만 되어도 참 감사할 것 같은데요.^^;
오늘은 말초성 안면마비와 혼동하기 쉬운 비슷한 질환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벨마비가 안면마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죠?
하지만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얼마든지 안면마비가 생길 수 있으며 특히 벨마비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발생하는 안면마비의 경우에 증상이 더 심각하며 예후가 안 좋은 경우가 많으므로 확실하게 구분을 해야합니다.
비용이나 시간, 노력에 대한 고려이 없다면 안면마비가 발생하면 바로 큰 병원에 가서 Brain MRI를 찍고 할 수 있는 검사를 다 해서 감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실제로 그러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말초성 안면마비와 구별되는 각각의 안면마비의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벨마비 이외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는 안면마비의 원인은 외상입니다.
외상성 안면마비는 교통사고나 낙상, 수술, 귀에 받는 충격 등으로 7번 뇌신경의 주행경로에 손상이 온 것으로서 안면신경은 다른 뇌신경에 비해 주행이 길고 몸 표면에 가깝게 있으며, 측두골 내에서 좁은 공간을 지나기 때문에 외상으로 인해 쉽게 손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운동 중에 부딪혀서 귀에 과도한 충격을 받거나 사고를 당한 직후 또는 수술을 받은 후에 안면마비가 생기는 경우에는 외상에 의한 안면마비일 수 있으며, 외상성 안면마비로 확진될 경우에는 장기간에 걸쳐 집중치료를 받거나 수술을 받을 가능성도 있으니 미리 유념해두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일반적으로 치료률도 다른 원인에 비해 좋지 않으며 후유증이 남을 확률도 높은 편입니다.
람세이헌트증후군이라고 불리우는 안면마비는 대상포진바이러스(Herpes zoster virus)의 감염으로 발생합니다. 벨마비와 비슷한 안면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귀 속이나 귓바퀴쪽의 심한 통증과 수포, 청력장애나 이명, 어지러움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전체 안면마비 중 3~12%정도의 비율로 일어나며 벨마비보다 증상이 심하고 치료가 잘 안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테로이드나 항바이러스제(Acyclovir류)로 안면신경 손상부위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는 치료가 필요하며 72시간 이내에 치료했을 경우 후유증은 30%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면마비와 혼동될 수 있는 또다른 질환은 삼차신경통입니다. 삼차신경통은 5번째 뇌신경인 삼차신경 분포영역에 발생하는 매우 극심한 발작성 통증을 말하며 이마부위(V1)보다는 뺨(V2)이나 턱(V3) 부위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통증이 있습니다.
삼차신경통 환자들은 '얼굴 반쪽을 송곳이나 칼로 찌르거나 전기로 지지는 듯하다'라면서 통증을 표현하곤 합니다. 통증은 한번 발작하면 몇 초에서 몇 분간 유지되지만 보통은 반복되는 경우가 많으며 저절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처럼 안면부를 움직일 때 통증이 재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차신경통은 통증은 극심한 반면에 안면마비와 달리 마비증상이나 청력이상 같은 증상이 없으므로 구분하기에 크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말초성 안면마비와 비슷하지만 꼭 구분해야 하는 질환이 중추성 안면마비입니다. 몇해 전 프로야구 김광현 선수가 중추성 안면마비에 걸렸다고 해서 관심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중추성 안면마비는 뇌경색이나 뇌출혈, 뇌종양 같은 중추신경계에 병변으로 인해 발생하며 증상이 말초성 안면마비와 다르니 구분하는 법을 알아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중추성 안면마비는 양쪽에 이마주름을 질 수 있으며 말초성 안면마비는 한쪽 이마의 주름을 질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이것만 가지고 판단하면 안되므로 여러 정황을 고려하여 판단하여야 합니다)
만약 안면마비가 생겼다면 거울을 보시고 양쪽 눈썹을 치켜 올려보세요. 눈썹이 양쪽 다 올라가서 이마 주름이 좌우 비슷하게 지어질 수 있다면 중추성 병변일 확률이 높고, 한쪽만 지어지면 말초성 안면마비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임상적으로 안면마비 증상은 말초성 안면마비가 중추성보다 더 심한 편입니다.
(상식상으로는 정상적으로 양쪽 이마주름이 지어지고 안면마비가 덜 심한 편이 중추성 병변으로 더 위험할 수 있는 병이라니 이상하실 수 있지만 '안면마비 증상의 심각도와 상식은 반대이다'라고 외우신다면 조금은 쉽겠죠?)
대신 중추성 안면마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중풍과 같이 한쪽의 손이나 발의 힘이 빠지거나 발음이나 음식을 삼키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의식이 흐려질 수도 있으니 꼭 구분해야 합니다.
다음 그림은 중추성 안면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의 영상 사진입니다.




간단히 구분만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는 비슷한 질환이 많아 설명이 길어졌네요.
만약 벨마비와 구분되는 위의 질환에 해당하는 증상이 있다면 지체말고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겠죠?
물론 그런 일이 없는 게 가장 최선이지만요^^;;
다음시간에는 '안면마비가 걸렸을 때 할 수 있는 셀프치료법과 안면마비 치료에 도움이 되는 생활'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안면마비 스터디를 마치려고 합니다.
유종의 미를 걷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