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iN 전문가 답변] 침을 잘못 맞은 걸까요? - 침으로 인한 신경 손상 가능성?
이 글의 요약
침을 맞은 뒤 찌릿한 느낌이 들 때 침으로 신경이 손상될 수 있는지 걱정하는 분께 드린 지식iN 상담 답변입니다. 침과 신경의 굵기 차이, 시술 뒤 일시적 반응과 염증 가능성, 진료가 필요한 경우를 정리했습니다.

한의원에서 침맞기를 무서워시는 분 중에 침으로 신경이 손상될 수 있냐고 제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침 맞았을 때 전기가 찌릿하는 느낌 겪어보신 분들도 가끔은 계실 거예요. 아주 짜릿하죠.^-_-^;;)
환자분과 함께 걱정하면서 안심시켜드리기 위해서 노력은 하지만
제 의학적인 소견으로는 "침으로 문제가 될만한 신경을 자극할 수 없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상대적으로 신경 자극 후유증이 다발하는
전완부 정중신경(혈자리로는 대릉, 내관혈 부위)의 직경은 0.7cm 정도이며,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침의 굵기가 보통 0.2~0.25mm 이고 침 끝도 뭉툭한 모양이기 때문에 침이 신경을 관통하거나 절단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신경도 아주 가늘고 약하다고 생각 하시기 쉬운데요.
제가 본과 1학년때 해부학실습시험에 가장 놀랐던 것은 '신경이 생각보다 엄청 질기고 튼튼한 조직이구나.'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근육이나 다른 조직들은 잘 해부가 되는데-_-;;;
신경은 메스로 집중을 주더라도 쉽게 끊기지 않더라고요.
그만큼 신경 조직은 탄력성이 강한 편입니다.

좌골신경(Sciatic nerve)의 모형 사진입니다. 실제 사진은 조금 징그러울 수 있어서요..;; [자료 출처 : http://www.dontbeasalmon.net/archives/2010/05/anatomy-the-lum.html]
요추나 둔부의 신경은 정중신경보다 훨씬 두껍고 신경도 질기며(?) 훨씬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40 * 90 (직경 0.4mm * 길이 90mm)의 장침으로도 신경 손상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다면 침을 맞고 신경자극 증상은 왜 일어나느냐?
(내가 거짓말한단 말이야??? 난 진짜 치료 받고 아프거나 저릿저릿한데?!? 하면서 억울하실 분도 있으실 텐데요...)
신경 자극 후유증은 대부분 말초쪽에 가는 신경일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손목~손' 이나 '발목'에 가장 많이 일어납니다.)
이 때에도 침이 신경을 직접 관통해서 신경이 손상을 입은 것 보다는 신경 주위조직에 염증이 생겨서 신경에 자극을 주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이런 경우 염증을 없애는 소염진통제 및 과사용 금지, 냉찜질 등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2~3일 이 지나면 대부분 호전되기 때문에... 혼자서 왜 그럴까 걱정하시지 마시고, 병의원에 내원하셔서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임상적으로도 침 끝이 신경에 닿기도 전에 환자가 찌릿함을 호소하면서 침이 신경에 닿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피하는 방어 기전이 있기 때문에 심각한 신경 손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만약 환자분이 신경이 완전 마비 상태로 자극이 강한 침을 맞았는데도 감각이 없으셨거나, 25Gauge 이하의 굵은 주사 바늘로 일부로 과하게 자극을 준 것이 아니라면 짜릿한 신경자극 증상은 금방 좋아집니다.
조만간 블로그 포스팅에서 침이나 치료를 받고 일어날 수 있는 반응들에 대해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한한의사협회-네이버 지식iN 상담한의사 곽현영 입니다.
치료 받으신 후에 찌릿한 통증이 발생하셨다니 '잘못 치료 받은 것이 아닐까?' 걱정이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해당 부위 및 무슨 진단을 받으셨는지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으면 더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 있겠으나...
일단은 알려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정상적인 침치료를 받더라도 근육이나 인대 등에 자극이 전달되므로
일시적으로는 뻐근함이나 욱씬거리는 근육통 등이 있을 수 있으나,
이런 현상은 보통 하루(길게는 이틀)안에 소실되는 것이 일반적 입니다.
혹시나 침이 신경을 다치게 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제주변에도 가끔 계셔서 미리 불안해 하실까봐 설명드리자면...
침은 직경이 0.3mm 이내(대부분 병의원에서는 그보다 더 얇은 침을 사용합니다.) 이며 끝부분이 뭉툭한 모양으로 신경을 관통하거나 파열 등의 심각한 손상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경이 침에 비해서 훨씬 두꺼운데다 탄력성이 있기 때문에 신경에 침 끝이 닿을 경우 침을 튕겨내버리거나, 근육이 불수의적 수축을 일으켜서 침 끝을 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침으로부터 신경 주변에 강한 자극이 가해졌거나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겼을 경우 통증이나 신경자극 증상이 조금 더 길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그럴 경우에도 2~3일 이내에 증상의 경감이나 변화가 있기 때문에 만약 일주일째 증상이 지속된다면 그 원인은 일반적으로 침으로 인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만약 붓거나 해당 부위에 열감이 느껴질 경우에는 봉와직염이나 다른 질환의 가능성도 있으니,
병의원 진찰을 받아보시는 것이 빠른 대처가 가능한 만큼 필요해 보입니다.
너무 걱정마시고, 우선은 시술 받은 한의원 원장님과 상담을 해서 치료를 받으시고,
그래도 낫지 않는다면 정형외과나 다른 양방적인 치료를 병행 하시는 것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의 빠른 쾌유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