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아토피] 아이들이 바르는 연고는 과연 안전할까요?
이 글의 요약
아토피 피부염 아이를 둔 부모님께 스테로이드(부신피질호르몬제) 연고를 오래 쓸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설명합니다. 연고를 줄여 가는 방법, 목욕·냉찜질 등 생활 관리, 소화·호흡기를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상암동 경희DMC한의원 원장 침구과전문의 곽현영 입니다.
소아 진료를 하다가 피부가 안 좋은 아이들을 보면...
피부로 고생하는 아이들 만큼이나 부모님의 얼굴을(정확히는 말하는 눈시울을...) 보기가 힘듭니다.
잘 때 자기도 모르게 벅벅 환부를 긁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절대 못 긁게 해야하는 건 알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고통을 (아이 이상으로) 느끼기에 정말 아토피 피부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부모님은 차라리 본인이 그런 몹쓸 병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무리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한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아이가 자다가 긁어서 생기는 얼굴의 상처에 맘이 아픈데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를 보는 엄마의 마음은 오죽할까....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아토피나 다른 피부염 치료는 정말 오랜시간 참을성과 기다림의 싸움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면 먼저 부모님께 여쭤보는 것이
(부신피질호르몬제 = 스테로이드) 연고를 얼마나 오래썼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위 사진은 위 설명과는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제가 아는한 염증을 진정시키는 정말 엄청나게 강력하고 효과적인 약품입니다.
가렵고 진물이 나는 피부에 몇번 발라주면 처음에는 피부 질환이 사라지고 피부가 매끄러워지는 모습에 다 나은 것처럼 안심하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할 경우에는 피부가 얇아지고, 태선화(피부가 메말르다가 단단하고 거칠게 되어 두터워지는 현상)이 생기고 심할경우에는 가는 혈관이 드러나 보일 수도 있습니다.
보통 부신피질호르몬제(연고)를 오래 쓸 수록, 재발 횟수가 많을 수록, 천식이나 비염등의 알러지질환을 동반할 수록 아토피 피부염 치료는 쉽지 않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지 않으면 리바운드 현상이 생겨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한방 치료를 받는 초기에는 오히려 증상이 나빠보이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오랫동안 쓴 환자는 한번에 끊는 것보다 조금씩 약을 줄이면서 (테이퍼링 = tapering) 몸의 충격을 줄이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너무 심해서 견딜 수 없는 상태에서는 어쩔 수 없게 조금은 쓸 수 있지만...
조금만 불편해도 (성분이나 농도도 정확하게 확인을 안한채) '예전에 써봤는데 금새 좋아지더라...'라는 생각으로 연고를 바르는 것은 좋지 않으며, 연고 대신에 먼저 충분한 보습과(물이 다 마르기 전에 보습로션을 바르며, 자주 목욕을 하거나 너무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가려울 경우에는 냉찜질을 해서 진정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피부는 혼자서 나빠지는 경우가 거의 없고, 소아의 경우에는 더더욱 소화기 문제나 호흡기 문제를 함께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피부질환(아토피나 피부염)이 있는 경우 소화나 호흡기 쪽의 문제는 없는지 확인한 후 근본적인 접근치료를 함께 하는 것이 좋으며, 이럴 때 한방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