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막동통증후군] 담걸리다?! 담결리다!? '담결림'에 대해 알아봅시다.
이 글의 요약
흔히 '담 결렸다'고 하는 증상을 근막동통증후군(근육이 뭉쳐 통증과 움직임 장애가 생기는 상태)으로 설명합니다. 담이 생기는 이유와 온찜질·스트레칭 요령, 통증유발점에 하는 침치료를 정리했습니다.

3월의 마지막 날인 어제, 오랜만에 출근 해서 환자를 보는데 유독 담에 결린 환자들이 많아서 오늘은 "담결림"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평소에 안하던 조기 축구를 하거나 오랜만에 등산을 갔을 때, 좋지 못한 자세로 자고 일어났을 때, 아니면 떨어진 물건을 무리한 자세로 줍는 자세를 취했을 때 갑자기 '근육이 뻣뻣하고 꼼짝도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생겨 숨도 못 쉴 것 같을 때' 흔히 '담이 결렸다.' 혹은 ' 담에 걸렸다'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의학을 전공하지 않은 보통사람들도 담 결리는 증상에 대해 물으면 줄줄 읊을 정도로 '담결림'은 우리에게는 친숙한 현상인데요. 이러한 담은 왜 생기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알 것 같으면서도 알쏭달쏭한 궁금증을 한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1) 담은 왜 생길까요?
'담 결리는 증상'을 의학적인 용어로 설명하자면 '근막동통증후군(Myofascia pain syndrome)'과 가장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용어 끝에 'syndrome'이란 말을 사용한 것을 보아 정식적인 병명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공통된 증상이나 장애로 이루어지는 일련의 증상 모음'을 말하고 있는데요.
흔히 근육이 단단해지고 뭉쳐서 통증이나 움직임의 장애를 유발하는 것을 말하며 전신 어느 곳에나 다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목, 등, 옆구리, 허리 등에 생겨서 숨쉬거나 기침을 했을 경우에 증상이 훨씬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담 결림' 증상은 과도한 근력을 사용했을 경우나, 오랜 시간 안 좋은 자세로 있었을 경우(e.g. 잠을 잘못 자서 담이 생기는 증상도 이에 해당합니다), 갑작스럽게 무리한 자세를 취해서 근육이나 인대에 무리가 갈 경우에 발생날 수 있답니다.
이러한 '담'은 한번에 증상이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평소에 근육에 피로가 쌓이고 반복적이면서 잘못된 자세 등이 원인이 되서 근육에 스트레스가 만성화 될 경우에 자주 발생합니다. 증상이 항상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평소에는 역치(생물이 자극에 대한 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 세기)보다 낮은 정도의 자극만 있기 때문에 증상으로 발현되지 않다가 어느 한 계기가 생겨 자극의 총합이 역치보다 넘으면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는 일반적으로 담을 '갑자기 생겼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물론 한번의 자극이 너무 세서 갑작스럽게 생기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보통 담이 자주 생긴다면 평소 내 생활이 너무 무리한 편은 아닌지, 자세가 안 좋거나 몸이 쉴 수 있는 휴식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전부라고 생각한 빙산이 실제로는 수 없이 긴 세월동안 만들어진 빙산의 아주 일부분인 것처럼, 담결림도 오랫동안 축적된 스트레스나 근육의 피로의 일부가 증상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Q2) 담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자주해서 근육으로 가는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주고 근육이 너무 약해지지 않도록(무리가 쌓이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과 영양 공급을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핫팩들... 근육에 하는 온찜질로는 건식형(우)보다 습식형(좌)가 효과가 더 좋습니다.
만약 담이 이미 생겼다면 우리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대처로는 뜨거운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근육이나 인대에 온찜질을 하게 되면 근육이 경직되고 단축되었던 것들을 이완시킬 수 있으며, 말초로 가는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줍니다.
찜질 방법에도 조언을 드리자면 전기찜질이나 전자렌지에 돌려서 사용하는 건식 찜질팩보다는 따뜻한 물을 팩이나 용기에 담아 사용하는 습식 찜질이 좀 더 효과가 좋다고 하니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스트레칭을 들 수 있습니다.
스트레칭은 근육의 길이를 신장시켜서 유연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기관에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이 쌓인 근육들을 다시 회복시켜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목이 잘 안돌아가거나 허리를 굽히는 것이 힘들정도로 '담 결림'이 심하면 무턱대고 스트레칭을 하기는 어려우시겠죠?
스트레칭을 하실 때에는 천천히 동작을 취하고 통증이 있는 범위까지 스트레칭을 무리해서 하는 것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조심하셔야 합니다. 또한 심호흡과 함께 스트레칭을 하신다면(일반적으로 근육의 운동 범위를 증가시키는 운동은 숨을 내뱉으면서 하고, 다시 운동범위를 원래대로 하실 때 숨을 들이쉬는 것이 좋으며) 들숨과 날숨에 맞춰 각각 5~10초 이상 천천히 유지해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찜질과 스트레칭을 하고 충분히 쉬었는데도 통증이 낫지 않는다면 마사지나 침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담결림'과 같이 근막동통증후군 치료에는 침의 효과가 탁월합니다.
근막동통증후군은 근육이 뭉치면서 Taut band라는 근육에'긴장된 띠'를 형성하고 taut band 안에는 가장 뭉쳐 있고 자극에 대한 민감함이 최대인 지점이 있는데 이를 Trigger point 라고 합니다.
우리가 담이 결렸을 때 살짝만 쥐어도 근육통이 너무 심해서 소리를 지를 수 정도인 부위가 바로 Trigger point 인데요. 이 곳을 침치료로 자극을 가하면 순간적으로는통증과 함께 근육이 움찔 거릴 수 있지만 곧 '담 결린 증상'이 신속히 회복되는 것을 쉽게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침치료 후에 앞에서 알려드렸던 온찜질과 스트레칭을 함께 하신다면 훨씬 더 빠른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자랑할 거리까지는 못되지만... 어제 담 결려서 '물리치료' 받으러 온 환자에게 침치료를 해주니 "물리치료 안 받아도 되겠다."고 그냥 간 병사가 있어서 기쁜 마음에 오늘 주제를 "담결림"으로 잡아봤습니다.
모든 환자들에게 이런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따뜻한 날씨는 참 좋은데 벌써 봄 꽃을 볼 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아서 약간 아쉽기도 합니다.
저희 부대에도 목련이나 개나리, 벚꽃이 만발했던데 늦기전에 꽃놀이 꼭 하시고 4월도 힘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