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에 대한 오해들
이 글의 요약
허리가 아프면 모두 허리디스크라고 여기는 오해와 요통·허리디스크의 차이를 설명합니다. 실제 유병률 통계와 MRI 소견만으로 디스크를 진단하기 어려운 이유, 정확한 진단에 필요한 검사를 정리했습니다.
우리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면 허리디스크로 수술을 받거나 병원에서 시술을 받는다는 사람들을 흔히 보게 됩니다. 그만큼 주변에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고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리인데 실제로 허리 디스크의 유병률(어떤 지역에서 일정한 시간에 특정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인구 대비 수로 나타내는 비율, 일반적으로 한 질환이 얼마나 흔하게 퍼져있느냐를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을 살펴본다면 뜻밖의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외국에서 보기 힘든 우리나라에만 있는 이상한 현상은 주변에 허리 아픈 사람들의 대부분이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로 진단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일반 사람들 사이에서 '요통=허리디스크'라는 잘못된 공식은 불필요한 수술과 시술, 막대한 의료비, 과학적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치료법의 유행과 같은 부작용을 낳고 있으며, 때문에 의료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감도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허리디스크 치료는 낫지도 않으면서 비싼 비용만 든다든가, 허리디스크 수술은 무조건 재발하기 때문에 수술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라는 오해, 최근에 나온 레이져나 주사 요법으로 수술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다는 점 등...)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허리디스크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와 요통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환자 스스로 정확히 알고있어야 합니다.
우선 요통과 허리디스크에 대해서 살펴 봅시다.
'요통' 이란 단순히 허리가 아픈 상태를 말하는 용어 입니다. 다시말하면 '인체 내부의 원인(근육, 인대, 추간판, 신경, 뼈 등에 병이 생기는 것)이나 외적 요인(날씨, 과로, 바이러스 등의 원인) 그리고 외상등으로 인해 요천추부 주변의 연부조직이나 경락에 영향을 미쳐 활동 시동통 및 운동제한을 일으키며 심하면 휴식 시에도다리에 통증이 퍼져 나가며 심하면 감각이상 근력저하 등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전체 인구의 80% 정도가 한 평생에 한번 이상 요통으로 고생하며 그 중 약 10%정도가 일회성이 아닌 만성요통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요통으로 인해 심각한 신체장애를 가지는 사람들도 전체 1% 가까이 된다고 하니 가볍게 볼 수 없는 병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비율을 고려하더라도 주변에 너무도 흔하게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통계 자료를 참조하면 일생을 살아 가는 동안 병원의 치료가 필요한 허리디스크에 걸리는 사람의 전체 인구에 대한 비율은 2~3%라고 합니다. 따라서 전체 요통 환자의 1/30~1/40 이 허리디스크라는 이야기인데 이와 같은 수치와 주변의 허리디스크 환자들을 비교해 볼때는 너무 많은 사람이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는 허리디스크 환자가 왜 많을까요?
이는 허리디스크를 판단이 검사기기의 결과만 맹신되어 진단되기 때문을 들 수 있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이학적검사(환자의 자세 평가 및 시진, 촉진, 타진, 청진 등으로 질환을 일차적으로 판단하는 검사 기법) 없이 MRI 검사 소견만 가지고 디스크 판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MRI를 비롯한 X-ray, CT 등의 검사는 구조적으로 디스크 증상이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지디스크를 확진하는절대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물론 MRI나 근전도 등에 의해 척수신경이나 신경근이 과하게 눌린 것이 확인 될 경우에는 곧바로 허리디스크 확진을 해야 합니다.)
만약 MRI 검사 소견을 가지고 허리디스크 판정을 한다면 40대에는 40%, 50대에는 50%, 70대에는 거의 100%가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실제로 디스크 증상(요통이나 하지에 방사통, 감각이상 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노화의 이유로 디스크가 돌출된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허리디스크 확진을 위해서는 병력 청취 및 이학적 검사, 영상의학적 검사 등을 통해 복합적이고 정확하게 진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