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팔꿈치 탈구]
이 글의 요약
횡단보도에서 팔이 당겨진 뒤 팔꿈치가 아프다며 울던 아이의 사례로 시작합니다. 성인과 아이의 팔꿈치 탈구가 생기는 방식의 차이, 아이 팔을 잡아끌 때 주의할 점, 정복(빠진 관절을 맞추는 것) 뒤 병원 검사가 필요한 경우를 정리했습니다.
목차 (6)
안녕하세요
경희DMC한의원
침구과 전문의 곽원장입니다.
어제 점심시간에 식사를 마치고 한의원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접수실 쪽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종종 침을 안 맞겠다고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이 있긴 하지만
오늘 울음소리는 훨씬 날카롭고 절박했다고 할까요? ;;;

치료를 부랴부랴 마치고 접수대로 나와보니
마침 제 환자였던 아이가 팔꿈치를 잡고 울고 있었고, 엄마는 어쩔 줄 몰라 허둥지둥 거리고 계셨습니다.
자초지종을 간단히 들으니
한의원 앞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 파란불이 깜빡거려서
급한 마음에 엄마가 아이 손을 붙잡고 횡단보도를 급히 건너고 보니 아이가 팔꿈치가 아프다고 울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형외과에서 X-ray를 찍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마침 횡단보도가 한의원 바로 앞이라 아이를 데리고 한의원에 들어오시게 된 것이죠)
착하고 예쁜 아이었는데, 제가 가까이만 가도 경계하는 눈 빛이 보통이 아닙니다.
얼마나 아팠으면 그랬을까요. ㅠㅠ
군의관 때도 팔꿈치 정복술을 해본 적은 있지만 상대가 아이인만큼...
조심히 달래가면서 엄마와 함께 제 방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탈구일지 아닐지 확실하게 알아보는 것이 필요했는데요.
보통 완전 탈구나 아탈구가 있을 경우에는
팔꿈치 관절낭의 압력을 낮추기 위해서 80도 정도의 굴곡인 자세를 편해합니다.

(환자들은 팔꿈치가 탈구 or 아탈구 되었을 때 팔을 위 그림의 각도 (90도 이내)로 하고 몸에 붙인 후 반대편 손으로 팔꿈치와 전완을 받치며 옵니다. 이런 자세를 편안한 위치(position of comfort)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팔꿈치 탈구는 어떻게 일어날까요?
성인의 경우 팔꿈치 탈구는 넘어지면서 한 손으로 손을 짚으면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전완의 척골(ulna)의 주두돌기는 상완골의 관절홈에 맞도록 구조를 이루는데요.
손으로 땅을 짚으면서 척골(ulna)이 후방으로 밀려 이음이 빠질 수 있습니다.

(자료 출처 : http://www.houstonmethodist.org/orthopedics/where-does-it-hurt/elbow/elbow-dislocation/)
소아의 경우에는 탈구의 기전이 조금 다른데요.
상완골(humerus)과 전완의 두개의 뼈(요골 - radius, 척골 - ulna)는 뼈 구조상 홈 뿐만 아니라 인대가 단단하게 뼈를 결합하고 있습니다.

(자료 출처 : http://www.unmc.edu/dissection/idg07uljoints.cfm)
그러나 소아의 경우에는 인대결합이 성인 만큼 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척골이 아니라 요골(radius)이 어긋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료 출처 : http://printer-friendly.adam.com/content.aspx?productId=117&pid=1&gid=000983&c_custid=758)
보통 아이 팔을 잡고 끌어당기는 자세에서 많이 일어나는데요.
(아까 그 아이도 아마 엄마가 바쁜 마음에 아이 팔을 잡아당겨서 생긴 것으로 짐작됩니다.)
아래 그림과 같은 동작때 팔꿈치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자료 출처 : Kinesiology of the musculoskeletal system : p162)

(행복해 보이는 사진이지만... 아이의 팔꿈치에 해를 입힐 수도 있습니다. 조심합시다;;)
팔꿈치 관절의 정복술은 어떻게 할까요?

성인의 경우 위 그림(좌)처럼 아랫팔 척골(ulna)이 상완골보다 더 뒤로 밀려 엇갈려 있기때문에
두명이서 전완을 밖에서 안쪽으로 밀어주면서 전완을 잡아당겨 팔꿈치를 펴 주는 방법으로
정복을 합니다.
소아는 윤상인대에서 요골두(proximal part)가 빠져나오는 탈구이기 때문에
성인과는 다른 방식으로 정복술을 시행합니다.
[소아 팔꿈치 정복술 첫번째]

1단계. 먼저 탈구(or 아탈구)인 아이들의 경우 팔꿈치를 굽히고, 몸에 붙여서 오기 때문에
한 손으로는 팔꿈치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손목을 잡고 부드럽게 팔꿈치를 펴줍니다.
(이때 통증으로 팔꿈치를 완전 펴는 것을 무서워한다면 되는 각도까지만 하고 2단계를 실시합니다)
2단계. 손목을 잡고 있는 손을 돌려서 아이의 손바닥이 하늘을 보도록 회외(supination)시킵니다.
3단계. 전완(아래팔)을 잡고있는 아래팔을 부드럽게 잡아 당겨줍니다.
4단계. 팔꿈치를 굽혀서 전완을 상완과 붙여주면 부드럽게 관절이 들어가는 느낌이 납니다.
(성인의 정복은 딸깍 소리(popping sound)가 확실히 있지만 아이들은 인대 안으로 요골두가 복위되는 것인 만큼 소리가 확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소아 팔꿈치 정복술 두번째]

1단계. 윗팔(상완)과 아래팔(전완)을 한손으로 잡고 서서히 팔을 펴 줍니다.
이전의 방식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통증으로 팔꿈치 펴는 것에 저항한다면 최대한 부드럽게 펴면서 팔꿈치를 신전시켜 줍니다.
2단계. 아래팔(전완)을 최대한 회내(hyperpronation : 안쪽으로 돌리는 것)시켜줍니다. 이때 팔꿈치는 굽혀지지 않도록 잘 지지합니다.
팔꿈치 정복은 반드시 의료진에게 받으셔야 하며, 집에서 따라 하지 마세요.
※ 여기서 잠깐!!! 팔꿈치 정복 시 정확한 방법으로 하지 않고 무리하게 힘을 주다보면
인대가 파열될 수도 있으며, 신경이나 혈관이 다칠 수도 있습니다.
가능한 병의원에서 응급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라며 팔꿈치 정복 이후 관절이 붓거나 멍이 발생할 경우에는 꼭 병원에 가서 검사(X-ray) 및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팔꿈치 정복술 이후에도 관절 기능이 바로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아탈구의 경우 일정시간 안정을 취하고, 무리한 동작을 하지 않는 것으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습관성 탈구나, 골절이 동반되었을 경우에는 충분한 재활 기간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후유증(팔꿈치 가동성 저하, 아래팔 및 손부위 마비감, 통증)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꼭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다행히 어제 아이는 팔꿈치 탈구까지는 아니었고, 엄마가 팔을 잡아당겨서 인대와 근육이 조금 놀랐던 거 같네요. 찜질과 물리치료, 아주 약한(?) 침치료를 해주니 ... 그래도 아까보다 낫다고 하는 것 보니 저도 안심이 되더군요.
제가 검사를 할 수는 없어서(ㅠ_ㅠ) 앞에 있는 병원에서 X-ray 한번 찍어보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드리면서 헤어졌습니다.
울면서 진료실에 들어왔다가... 웃으면서(제 느낌?) 진료실 문을 나서는 아이를 보니
한의사되기를 참 보람있다고 느낍니다.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