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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 어느 산모의 '수근관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치료 이야기
블로그 2015년 6월 6일

[손목터널증후군] 어느 산모의 '수근관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치료 이야기

곽현영
의료 감수 곽현영 대표원장

이 글의 요약

출산 이틀 뒤 손가락 저림으로 내원한 산모 사례로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을 설명합니다. 손목 안쪽 정중신경이 눌리는 원인과 밤에 심해지는 저림 같은 증상, 원인에 따라 달라지는 한방 치료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토요일 & 현충일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얼마전 내원하신 산모분을 진료했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OOO님이시죠? 어디가 불편하셔서 오셨어요?"
"네~ 몇 달전부터 손가락이 저려서요."
"몇 달 전부터 증상이 계속되었다는 말씀이시죠? 손가락 어디가 저리세요? 손바닥? 손등? 그리고 몇 째 손가락이 주로 저리신건가요?"
"손바닥 쪽이 저린게 심하고요. 주로 손가락 다 저린 것 같아요. 아니... 그러고 보니 새끼 손가락은 잘 안 저린 것 같기도 해요."
"저림말고 다른 감각은 없으신가요? 손가락 쥐었다 폈다 하는게 힘들다든가 혹시 따갑거나 아픈 증상도 있으세요?"
"아니요. 피가 안통하는 것처럼 손가락하고 손바닥에 감각 잘 안 느껴지고요...그냥 멍~한 느낌? 잘 모르겠는데 대충 그런 것 같아요"

대화를 하면서 생각해보니 부위라든가 증상 표현이 정중신경 포착(median nerve의 Entrapment)으로 인한 것이 분명해보였습니다. 

혹시 경추디스크(추간판탈출증)이라든가 흉곽출구증후군으로서 인한 것인가 이학적검진을 했으나 그것은 아닌 것처럼 보였고...팔꿈치 쪽에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습니다.

'수근관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이라고 생각하고 치료하려는 찰나 왜 그런 증상이 생긴 것인지 여쭤보았습니다.

"그런데 손으로 하시는 작업이 많으신 일을 하시나봐요. 이게 젊은 여성분들보다는 조금 더 나이드신 어머님들께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거든요."

"아... 근데 요즘 특별히 하는 일은 없어요. 엊그제 첫째를 출산해가지고...최근에 일을 쉬었거든요."

"네...그렇군요......?!?! 네??? 첫째를 '엊그제' 출산하셨다고요?"

환자분 말씀을 듣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제 출산을 하셨으면 지금 절대 안정을 취하며 산후조리를 하고 계셔야 할터인데... 밖에 돌아다니시고 더군다나 혼자서 병원에 내원하신 것입니다.

다시 환자분을 보니 뒤늦게야 얼굴은 창백하고 몸에 붓기가 덜 빠지신 게 보였습니다. (접수실에서 '손 저림'으로 오셨다고 알려주셔서 너무 지엽적인 것만 보고 판단했네요. 반성합니다-_-;;)

제가 그 환자분을 뵈었던 처음 장면을 회상해서 스토리를 구성해봤습니다.

수근관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너의 정체를 밝혀라!!! - 원인 

수근관증후군은 손바닥에서 정중신경(median nerve)가 압박되서 생기는 비교적 흔한 근골격계 질환입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많은 분들이 부르시고 계신 바로 그 질환입니다.)

수근관증후군은 50~60대 중년 여성, 비만, 당뇨병을 가진 분들에게 더욱 흔하지만 또하나 빼먹으면 안되는 것이 젊은 여성(임산부)들에게도 흔한 질환입니다.

예전에 공부할 때 특이한(?) 내용이라 시험에 나올 것 같아 밑줄 쫙 그은 적이 있었는데... 막상 환자를 보니 잊어버렸었네요.

(자료 출처: Neumann_Kinesiology fo the musculoskeletal system_page 237)

손바닥쪽에 신경과 근, 인대와 뼈가 옹기종기 있는 부분의 모습입니다.

손바닥을 보면 손목 위치에 두개의 건(요측수근굴근Flexor carpi radialis, 장장근Palmaris longus)과 정맥들이 보이는데요. 그 아래쪽에는 9개의 외재성굴곡근과 정중신경이 지나가며 횡수근인대가 모든 구조물들을 안전하게 덮고(?) 있습니다. 

이 부위는 공간은 좁은데 많은 구조물들이 있으며, 손목 관절 구조를 참조하더라도 굴곡 65~80도, 신전 55~70도 정도의 관절 가동 범위를 가지기 때문에 염증(eg. 건초염)이나 뼈나 인대의 구조적 이상, 결절종이나 지방종 등의 생성으로 인해 안에 있는 구조들이 압박되기 쉬운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손목을 끝까지 신전하는 운동들(eg. 팔굽혀펴기나 프레스 계열의 가슴운동, 평행봉 등)을 하거나 스마트폰이나 키보드를 많이 쓰는 일상생활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시면 치료보다도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를 명확히 진단하고 교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cf. 정중신경 압박 증상은 손목 이외에도 윗팔(상완골)이나 팔꿈치에서도 압박 요인이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에 접근하시기를 조언드립니다.

입체적인 모습으로 본 손목 구조입니다.

수근관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의 증상 

수근관증후군은 정중신경이 여러 요인으로 인해 압박되기 때문에 정중신경이 담당하는 영역의 이상이 초래됩니다.

(자료 출처 : http://www.sorehand.com/carpal-tunnel-syndrome.htm))

가장 흔한 통증은 정중신경의 지배부위인 1~4지의 내측까지 저림증상(타는 느낌이나 애리는 감각 등 증상은 여러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이 있으며 밤에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따라서 손목과 손바닥의 저림때문에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있으며, 손을 한두번 세게 털어주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경감되기도 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손을 털어주는 행동을 자주 보입니다.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감각이상과 함께 손가락 근육의 위축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엄지와 검지 사이의 두툼한 근육들(단모지굴근, 단모지외전근, 모지대립근)등이나 손가락내재근(충양근 등)이 있는 부분이 움푹 들어가거나(위축) 근약화가 일어나 젓가락질이나 가위질 등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수근관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의 치료, 한방에서는 어떻게 하나요?

수근관증후군이 발생하는 여러원인에 따라서 치료방법이 제각기 달라야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가장 흔한 '건초염'(tenosynovitis)을 치료하기 위해 봉독약침이나 약침치료를 주로 합니다.

건초염(tenosynovitis)은 손바닥면에서 팔꿈치부터 손가락 끝까지 가는 천지굴근 4개와 심지굴근 4개를 둘러싼 건초들이 붓거나 염증이 생겨서 (크기가 커지게 되고)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것을 말합니다. (정중신경이 밀려서 다른 곳으로 가서 신경압박(Entrapment)을 피할 수도 있지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손목에는 '횡수근인대'라는 '수근관'이 공간을 안정되게 고정시켜주고 있기 때문에 압박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곳은 봉독약침이나 염증을 없애는 약침을 놓고 주변 근육에 침치료를 함으로써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지방종이나 결절종 같은 것들이 생겨서 신경이 압박될 경우에는 상황은 조금 더 어려워집니다. 물론 침치료나 약침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경과가 오래걸리기 때문에 몸의 전반적인 치료와 함께 국소적인 치료를 병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에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거나 몸의 피를 맑게해주는 (혈당이나 지질을 낮춰주는 방향으로) 한약치료를 고려해볼 수도 있으며 저는 개인적으로 지방종이나 결절종이 있는 근처에 전침치료를 해서 효과를 본 경험이 있습니다.  심할 경우에는 간단한 수술(혹은 시술)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제 환자처럼 임신이나 비만, 대사질환(eg. 당뇨병)으로서 몸의 체액이 늘어나 부종을 일으켜서 생기는 경우에는 국소적인 치료보다도 몸의 전반적인 상태를 바로잡아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제 환자분도 침치료를 약하게(산후에 몸이 탈진한 상태니깐요) 해드리면서 산후부종이나 축혈을 뺄 수 있는 한약치료를 권해드려서 2주정도 지난 지금 손가락 저림 증상은 거의 완화되셨습니다. (하지만 아직 산후조리가 충분치 못해서 몸 상태는 아주 좋으신 편은 아닙니다.;;; 앞으로도 노력해야겠어요. 산후조리는 여성의 건강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하니깐요...) 

이처럼 수근관증후군이라고 치료 방법이 한가지가 아니므로 적절한 진단과 함께 치료가 필요합니다.

수근관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환자분을 진료하면서 깨달은 것은 아픈 바로 그 부위만 집중한다고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나무를 보지말고 숲을 봐라'라는 명언이 제 진료실에서도 항상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집중력과 통찰력을 두루 갖춘 침구과 전문의 한의사 곽현영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한번 휴일 즐겁게 보내세요. (저는 이제 진료하러 출근합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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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건강정보 칼럼. 출산 이틀 뒤 손가락 저림으로 내원한 산모 사례로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을 설명합니다. 손목 안쪽 정중신경이 눌리는 원인과 밤에 심해지는 저림 같은 증상, 원인에 따라 달라지는 한방 치료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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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현영

곽현영 대표원장

상암동 우리 가족 주치의 경희DMC한의원 곽현영 원장입니다. 〈열정 담은 진료, 쉽고 친절한 설명, 합리적인 치료〉라는 모토로 경희DMC한의원이 진료를 시작한 지 18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척추·통증 질환, 교통사고 후유증, 체질 개선 한약, 다이어트, 추나요법(체형교정), 보약·공진단 등으로 내원하시는 분들의 진료와 상담, 치료를 함께 해왔습니다. 한의학적 원리와 현대 과학 지식을 결합하여 개인의 건강과 증상에 맞는 1:1 맞춤 진료를 실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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