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궃이] 날씨가 안 좋거나 비오는 날에는 왜 관절이 더 아플까요?
이 글의 요약
비가 오거나 날씨가 궂은 날 관절이 더 쑤시는 이유를 기압 변화와 관절 속 조직의 붓기로 설명합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습(濕)'과의 관계, 춥고 습한 날 관절을 따뜻하게 하고 가볍게 움직이는 관리법을 정리했습니다.
아침 일기예보를 보니 북상한다던 태풍이 소멸되었다고 합니다.
태풍 피해로 부터 무사히 넘어가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원래 맑고 해가 쨍쨍 비치는 날을 좋아했었는데 요즘들어 날씨가 너무 푹푹 찌고 무더운 탓인지
비가 쏟아지는 날씨가 가끔은 반갑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비오는 날이 영~ 반갑지 않으신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무릎이나 어깨 등 관절질환을 가지고 계신 환자분이신데요.
'비가 오거나 궃은 날씨가 오기 전에 뼈마디가 쑤시면서 몸이 무거운 증상'은 과연 왜 발생할까요?

어렸을 적에 할머니께서 "뼈마디(관절)가 쑤시는데... 내일은 비가 오려나?" 하고 말씀을 하시면...
그 다음 날 보면 거의 '백프로'에 가까울 정도로 날씨가 안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렸던 제게는 너무 신기한 현상 이었습니다. )
그 때는 할머니의 예지능력이 너무나도 신기했지만... 이런 현상이 과학적으로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필연(?)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후인 최근 일 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왜 비가 오거나 날씨가 안 좋은 날에는 아팠던 관절이 왜 더 아파지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혹시 비가 오거나 날씨가 궃은 날에는 관절이나 근육이 뻐근하고, 깊숙히 쑤시거나 묵직한 느낌... 어떤 것을 말하는지 알고 계시죠^^;;;
이와 같은 현상은 '비'나 '습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욱 영향을 주는 요인은 바로 '기압'에 의해서 입니다.
우리 몸은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감지하여 감각 신호를 뇌에 전달하는데요.
얼굴에 있는 오관(눈 - 시각, 귀 - 청각 / 평형감각 , 코 - 후각, 혀 - 미각)이 다섯가지의 감각(오감)을 느끼는 것 이외에도 피부가 물리적인 자극을 감지해서 뇌가 자극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피부는 압각, 통각, 온각, 냉각의 자극들을 감지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 주인공(?)인 관절은 따로 관절강 안의 '압력'을 직접 감지하는 수용기(receptor)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기압'이 관절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날씨가 안 좋은 날은 보통은 기압이 낮기 마련인데...
어깨나 무릎 속 관절의 압력이 밖에 있는 대기압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관절 내 조직은 팽창하고 붓게 됩니다.
따라서 관절이나 근육 속에 있는 감각 수용체 중에 통증을 감지하는 '통증 감각수용기'(pain receptor)에서 팽창한 조직이 신경을 자극하는 것을 감지하여 뻐근하거나 묵직한 느낌 또는 쑤시는 느낌으로 환자는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평소 무릎이나 어깨에 이상이 없으신 분들은 (기압차에 의해) 조직이 다소 붓는다고 해도 문제될 것이 없지만...
무릎이나 어깨 등에 관절염을 가지고 계신 어르신이나 환자분들은
평소에도 관절 주변 조직이 부어있고 염증이 있기 때문에 통증에 대해 민감한 편인데
거기에 날씨가 조금만 안 좋아져서 관절 상태가 더 악화된다면 금방 안 좋은 것을 감지하시고 "뼈마디가 쑤시는 것으로써 미래의 날씨를 예언(?) 하실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신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체중이 많이 나가시고 살집이 있으신 분들에게 더욱 그러한 편입니다.
상대적으로 대사가 느리고 체중이 많이 나가시는 분들을 한의학적으로는 "습(濕)이 많다"라고 하는데...
체내에 '습'이 많은 사람이 날씨나 주위환경 변화(지하실, 바다 근처 등)에 의해서 외부의 '"습"까지 더해지면 증상이 악화되며
무릎이나 어깨, 손가락 같은 관절이 무겁거나 아프고 욱씬거리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습사'(濕邪 ; 습이 많은 외부환경)가 뼈마디(관절)와 근육, 경락에 침범해서 생기는 통증이나 무거운 느낌, 감각 저하를 착비(着痺)라고 합니다.)
이렇게 춥거나 습한 날에는 관절을 최대한 따뜻하게 해주고 찬 바람이나 외기(바깥 환경)에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스트레칭이나 관절 운동을 가볍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옛 어르신들의 경험들이 과학적으로도 임상적으로도 옳은 얘기 라는 것을 살펴보고 나니...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 옛날 것을 연구하여 새로운 것을 알다) 이란 말이
'한의학'을 통해서도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개인적으로 좀 더 열심히 한의학을 갈고 닦아야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오늘 포스팅을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