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염좌]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에서 발목을 더 잘 삐끗하는 이유는?
이 글의 요약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나 굽 높은 신발에서 발목을 더 잘 삐는 이유를 발목뼈 구조로 설명합니다. 발목을 올리고 내릴 때 거골(발목 관절을 이루는 뼈)의 위치와 인대의 긴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침구과전문의 곽현영입니다.
한의원을 찾으시는 많은 질환들 중에 '발목 염좌'는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근골격계 질환입니다.
제 생각에는 요통(디스크 등 척추질환이나 염좌 포함), 어깨 통증, 경추질환과 더불어 Top 5 안에 들어갈 정도로 다빈도 질환인데요.
환자분들께 증상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발목 상태를 확인하면서 제가 꼭 드리는 질문이 있습니다.
"오르막길에서 삐끗하셨어요? 아니면 내리막길 내려가다가 삐끗하신 건가요? 높은 굽 있는 신발 신고 발목 삐신건 아니세요?"
환자분들께 이렇게 여쭤보면 잘 기억도 안나는 걸...묻냐고 겸언쩍어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신이 나서(?) 다쳤을 때 상황을 소설 쓰듯 설명해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제가 이렇게 발목을 다쳤을 때 상황을 여쭤보는 이유는 발목 위치에 따라서 다치는 정도나 경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목의 구조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자료 출처 : http://commons.wikimedia.org )
발의 뼈는 26개로 후족부에는 종골과 거골을 비롯해서 7개의 뼈(주상골 1개,입방골 1개, 설상골 3개)가 있으며 중족부에는 5개의 중족골, 그리고 전족부에는14개의 지절골(엄지발가락만 2개로 구성 나머지 발가락은 3개씩)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에서 발목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뼈는 후족부의 '거골'(Talus)입니다.
거골은 하퇴의 경골(Tibia)과 비골(fibula)와 함께 '거퇴관절'(talocrural joint)을 이룹니다.

(자료 출처 : http://www.reumatologiaclinica.org/es/clinical-anatomy-of-the-ankle/articulo/90178532/))
뒤에서 발목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인대나 근육 같은 다른 구조 때문에 한 눈에 알아보기 복잡하시죠?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발목의 뼈만 따로 떼어놓은 그림입니다.
경골(tibia)와 비골(fibula) 사이의 홈에 거골이 딱 들어가서 앞과 뒤로 (족배굴곡과 족저굴곡) 운동을 합니다.
자 그럼 여러분의 발목을 위 아래로 움직여봅시다!!

발목을 위로 올리는 것을 '족배굴곡'(or 배측굴곡;Dorsal flexion)이라고 합니다.
위의 그림처럼 족배굴곡을 하면 종아리 뒤쪽의 아킬레스 건이나 비복근, 가자미근은 신장되며 종아리 앞쪽의 전경골근은 발목을 올리는 일을 하기 때문에 단단하게 단축됩니다.
또한 발목 앞쪽의 인대들(전거비인대 Anterioi talofibular ligament)는 느슨해지며 상대적으로 뒤쪽의 인대들은 긴장된 상태로 있습니다.

발목을 아래로 내려봅시다. 이 동작을 '족저굴곡'(or 저측굴곡 ; Plantar flexion)이라고 합니다.
족저굴곡을 하면 앞쪽의 인대(전거비인대 Anterioi talofibular ligament)는 팽팽해지며 종아리 근육이나 아킬레스 건은 길이가 짧아집니다.
발목을 위아래로 올리는 동작을 설명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오르막길을 올라갈 때나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우리 발(목)의 모습이 위와 같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까 발의 거골(Talus)가 경골과 비골이 이루는 홈 사이에서 이동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죠?
경골과 비골 사이의 홈의 크기는 거의 일정하지만(사실 이것도 발목 각도에 따라서 조금씩 변하는 측면은 있습니다.)
홈에 끼워지는 거골의 위치가 변하기 때문에 발목 각도에 따라서 관절의 안정성은 변하게 됩니다.
족배굴곡된 족관절은 좀 더 넓은 거골의 앞쪽 부위(2)가 홈[장부(mortis)의 경비성분(tibiofibular component)]과 맞닿기 때문에 빡빡하게(?) 끼어 들어가 더욱 안정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 모양의 거퇴관절은 안정된 상태로 놓여있기 때문에 체중의 4배 이상에 달하는 압박력에도 잘 견디며, 잘 삐끗하거나 만약 다치더라도 크게 부상을 입지는 않습니다.
저측굴곡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발목이 아래로 내려가면 상대적으로 얇은 거골의 뒤쪽 부위(1)가 경골 및 비골의 홈과 맞닿게 됩니다.
게다가 완전한 저축굴곡은 족관절에 있는 대부분의 측부인대들과 모든 저축굴곡들을 느슨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완전히 저측굴곡된 상태로 체중부하를 하게되면 거퇴관절은 비교적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므로 내리막길을 갈 때나 뒤꿈치가 높은 신발, 점프를 해서 저측굴곡과 내번된 상태로 착지하는 것은 발목관절의 손상을 증가시키는 이유입니다.
발목의 안정성은 '뼈와 관절의 상태' 이외에도 발목을 지나가는 수 많은 근육들, 단단하게 관절을 잡아주는 인대가 복합되어 작용하는 것이므로 이 것만 가지고 발목의 안정성을 결정한다는 결론을 짓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하이힐 등 높은 굽이 있는 신발을 신거나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발목관절의 안정성이 감소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주 힘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