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과 건강] 하이힐이 우리 발에 미치는 영향 -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이 글의 요약
하이힐이 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무지외반증과 족저근막염을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두 질환이 생기는 원리와 하이힐과의 관계, 집에서 할 수 있는 발 관리를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침구과 전문의 곽현영입니다.
아름다움(美)를 위한 인류의 노력은 역사가 시작한 이래로 쭈욱 지속되어 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들 힘들다는 요즘도 '미모', '몸매'와 관련된 분야는 불황을 모를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만 봐도 실감하게 되는데요.
'아름다움'(美)와 관련된 '패션 아이템'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MUST HAVE ITEM'을 꼽자면 바로 '하이힐'이 아닐까 합니다.
'키가 커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날씬한 다리'와 '힙업' 까지
하이힐은 패션을 논하는데 있어서 뗄래야 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입니다.

루이 16세의 초상화입니다.
위엄과 화려함이 묻어나오기도 하지만... 남성인데도 불구하고 뒷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은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황제가 하이힐을 신은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궁전에 화장실이 없어서 배설물이 옷에 묻지 않도록 높은 굽의 하이힐이 있었다는...믿거나말거나 한 이야기...)
루이 16세가 하이힐을 신은 초상화가 있는 것은 단순히 위생적인 이유에 그치지는 않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체형적 약점을 커버해주고 패션에도 장점이 많은 하이힐이 우리 몸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현대인들에게 주요 발 질환의 발병률을 살펴본 도표입니다.
다양한 족부 질환이 있지만 '무지외반증'이나 '족저근막염' 같은 질환들은 어떻게 생겼으며 왜 최근에 더 늘어난 것 일까요?

위 질환들이 하이힐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1) 무지외반증
얼마전에 제 포스팅에서도 살펴본적이 있지만 현대인들에게 모지외반증(무지외반증)이란 더 이상 생소한 병이 아닙니다.
[모지외반증의 원인과 치료] '모지외반증'(Hallux valgus)은 발볼이 좁은 신발 탓만은 아닙니다.
'모지외반증'(Hallux valgus)은 발볼이 좁은 신발 탓만은 아닙니다.

최근들어 무지외반증(모지외반증)의 발병이 증가해 보이는 이유는 바로 알맞지 않은 신발 착용에 기인합니다.
예쁘긴 하지만 뒷굽이 높고 앞에 폭이 좁은 신발에 발을 우겨넣게(?) 되면 통증이나 붓기로 고생하다가 장기적으로는 뼈의 변형이 생기게 됩니다.

중족골에 비해서 지절골이 바깥(둘째발가락)을 향하게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약간의 회전 변형도 합쳐져서 생기는 무지외반증은 그 자체로도 증상(통증, 부종, 피로, 관절 변형)을 일으키는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사람이 하는 행동 중 가장 자연스러운 동작 중 하나인 보행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족부 질환에 그치지 않고 2차적으로 무릎이나 고관절, 허리(척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되므로 단순히 발 질환이라고 가볍게 생각할 일은 아닙니다.

무지외반증 환자들은 지면을 찰 때(입각기 마지막 단계)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지 못하고 발 바깥쪽으로(보통 2~3지 중족골 쪽) 힘을 주기 때문에... 위 사진처럼 굳은 살이 배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상 환자의 경우와 다르게 무지외반증 환자의 경우 엄지발가락의 압력이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 무지외반증이 심하지 않으신 분들도 발바닥을 한번 살펴보시면서 체크해보시는 것은 어떨가요?^^:;
2) 족저근막염
군대에서 정말 엄청나게(?) 진료했던 족부질환 중 하나입니다. ㅋㅋㅋ
(많이 걷고 훈련하는 군대 특성 상 발병이 잦은 것도 있지만... 정말 군화의 위력을 여실히 느끼게 되더군요)
[[족저근막염치료] 발바닥 뒤꿈치나 발바닥 가운데가 아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봅시다. ](/blog/%EC%A1%B1%EC%A0%80%EA%B7%BC%EB%A7%89%EC%97%BC%EC%B9%98%EB%A3%8C-%EB%B0%9C%EB%B0%94%EB%8B%A5-%EB%92%A4%EA%BF%88%EC%B9%98%EB%82%98-%EB%B0%9C%EB%B0%94%EB%8B%A5-%EA%B0%80%EC%9A%B4%EB%8D%B0%EA%B0%80-%EC%95%84%ED%94%84%EB%8B%A4%EB%A9%B4-%EC%A1%B1%EC%A0%80%EA%B7%BC%EB%A7%89%EC%97%BC-%EC%9D%84-%EC%9D%98%EC%8B%AC%ED%95%B4%EB%B4%85%EC%8B%9C%EB%8B%A4-220010913662)
보행 과정을 살펴보면
땅에서 떨어진 발이 지면에 닿을 때(입각기 초기) 처음에는 발 뒤꿈치로 충격을 받으며
다시 지면을 찰 때(입각기 후기)에는 발가락 끝(엄지발가락 쪽)으로 땅을 차서 추진력을 얻게 됩니다.


보행 시에 발 뒤꿈치와 발 앞쪽 관절(중족지절관절) 위주로 힘이 걸리는 모습입니다.

발에 있는 관절(거퇴관절이나 중족지절관절)만으로는 충격을 완화하거나 추진력을 얻는데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인체의 신비(?)처럼 우리 발의 여러가지 구조물을 통해서 보행을 보조합니다.
(아킬레스건이나 여러 인대와 근육, 발바닥 밑의 족저근막까지 충격을 완화시키는 족부 구조물들입니다.)

만약 충격을 그대로 전해주는 신발(eg. 통굽 부츠나 구식 군화 등)로 너무 오랫동안 걷거나, 굽이 높은 신발(eg. 하이힐)을 하게 되면 발에 미치는 충격은 2~3배로 커지게 되며 뒤꿈치와 발바닥을 연결해주는 족저근막(세번째 그림 초록색)에 염증이 생기거나, 뼈 가장자리에 골극(osteophyte)이 생겨서 마찰로 인한 상처가 나게 됩니다.

신발의 굽이 높을 수록 다리가 예뻐 보인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만큼 발에 충격이 강하게 가해지기 때문에 족저근막염이나 다른 족부질환의 위험성에 노출되게 됩니다.

특히 발 굽이 높을 수록 뒤꿈치보다도 앞쪽에 충격력이나 체중이 더 쏠리게 되기 때문에 그 둘 사이에 있는 '족저근막'은 팽팽하게 긴장되게 되고 충격을 완화하는 본래의 역할을 잘 담당하지 못하게 됩니다.

족저근막이 본래 역할을 잘 수행할 때에는 윗 그림과 족저근막에 문제가 생겼을 때 아랫 그림을 비교하였을 때 발바닥 뒤꿈치뼈(종골; Calcaneus) 바로 앞 부분이 바늘로 콕콕 찌르듯이 아프거나 아침에 첫 발을 내딛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족저근막염 역시 최근 5년간 두배가 넘게 환자가 증가하였는데 이는 자연 경과라고 생각하기에는 비정상일 정도로 엄청난 증가율이며, 통굽이나 하이힐 등과 연관성이 깊어 보입니다.
이외에도 하이힐을 신으면 발이 자주 붓거나 빨리 피로해지는 것을 느끼는 것도 (질환이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발의 건강에 황신호를 뜻하므로 되도록 발이 편한 신발을 신도록 신경을 써주시고 다음과 같이 운동을 항상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운동으로 종아리나 발바닥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발목관절의 불균형을 다소 완화시켜줄 수 있기 때문에...
틈나시는 대로 (특히 주무시기 전에는 꼭~!!!) 해주실 것을 조언드립니다. ^^;;
발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아주 성실하고 중요한 신체 부위"입니다.
평소에는 소중함을 느끼기가 쉽진 않지만 한번 아파보면 얼마나 중요하고 고된 일을 해온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발이 아파하기 전에 조금만 일찍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은 어떨련지요?
지금까지 침구과 전문의 한의사 곽현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